김미영, 주세균 <Layered/Overlapped>
Meeyoung KIM & Sekyun JU: Layered/Overlapped
2018.5.24 - 7.7, AMC Lab, Seoul
AMC Lab은 김미영과 주세균의 이인전 <Layered/Overlapped>를 개최한다. 새로운 회화적 방법론을 제시하겠다는 김미영과 도자기로 조형, 설치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주세균은 각각 두 가지 전공을 공부해 독자적인 작품세계로 발전시켰다. 두 작가에게는 응용된 두 분야의 전공지식 위에 새로운 시도가 포개지고 겹쳐지면서 작품이 완성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미영은 물감이 마르기 전, 새로운 물감을 다시 입히는 wet on wet 방식으로 작업을 하며, 이렇게 층층이 쌓인 물감은 형형색색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빠른 붓터치가 특징인 김미영의 유화는 물감이 번지거나 뚝뚝 흐르는 느낌이 있는데 이는 작가가 공부한 동양화의 영향이기도 하다. 조각과 도자의 접점을 찾아 다양한 시도를 하는 주세균은 순수미술과 공예 사이에서의 갈등을 자신만의 고유한 작업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직접 빚은 도자기 위에 연필, 분필, 또는 크레용으로 이미지를 입히는 주세균은 도자를 매체로써 이용할 뿐, 실용성을 목적으로 도자기를 제작하지는 않는다.
김미영(b.1984)은 바람, 냄새, 소리, 맛 등 일상에서 스쳐 지나간 순간들을 추상회화 작품에 담아낸다. 레스토랑에서 고추꽃을 먹고 톡 쏘는 맛을 느꼈을 때의 순간은 Chili Flower라는 작품으로 탄생하는 식이다.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새로운 물감을 다시 입히는 김미영의 작품은 무엇보다도 작가의 직관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김미영은 작가노트를 통해서 작업의 시작은 매우 느슨한 생각으로 출발하지만, ‘물감을 먹은 붓을 캔버스 표면에 대는 순간 매우 빠르고 직관적으로 화면을 채워나간다’라고 고백한다. 김미영에게 ‘회화’는 ‘무엇을 그리나’ 이전에 ‘어떻게 바르나’의 문제라고 한다. 텅 비어 있어 존재감 없던 캔버스 화면에 ‘물감을 바르는’ 행위를 통해서 김미영은 시각적으로 발현되는 아우라를 만들어낸다. 또한 동양화에서 먹을 살짝 섞어 밑칠을 해서 준비를 하는 것처럼 캔버스에도 주로 엷은 푸른색으로 밑칠을 해서 준비를 한다. 작가에게 새로운 작업을 하는 것은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인데, 밑칠을 하면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시리즈인 <The Painter’s Garden>, <The Painter’s Farm>, <Pool> 연작들과 올해 초 북유럽의 레지던시에서 작업한 수채화 소품을 함께 선보인다.
김미영은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런던의 왕립예술대학교에서 회화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갤러리 도스(2012), 뉴욕 Sophie’s Tree(2015), 스페이스 챕터투(2015), 레스빠스71(2016), 이화익 갤러리(2017)에서 개인전을 진행하였으며, 일민미술관, 신한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스페이스 K, 갤러리 기체, 학고재갤러리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핀란드 작가 스튜디오 재단 레지던시(2018), 프랑스 파리 시테 레지던시(2013) 등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으며, 오는 7월 아이슬란드 SiM Residency(2018)에 참여할 예정이다.
주세균(b.1980)은 조각을 공부하던 학부시절, 도예를 부전공으로 배우고 도자기 공장에서 실무를 익혔다. 도자를 주 매체로 사용하면서 작가는 공예와 순수미술의 간극에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러나 도자라는 매체에 국한하지 않은 채 그의 작업을 보면, 훨씬 더 폭넓게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트레이싱 드로잉(Tracing Drawing)>은 직접 빚은 도자기 위에, 인터넷을 통해 찾은 국보급 유물 도자기의 이미지를 연필로 옮겨 그리는 작품이다. 작가는 ‘과연 전통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의문에서 이러한 도자기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원래 도자기의 크기나 색상과는 무관하게 단지 이미지만을 차용하는 작업에서, 그리고 때로는 이미지가 부분적으로만 남아있어 상상력을 발휘해 나머지 부분들을 직접 그려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작가는 어떤 부분을 어떻게 작품에 넣을지 선택을 해야 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도자기는 그가 처음 찾은 유물 도자기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습을 띠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인 <픽쳐 다이어리(Picture Diary, PD)>도 소개한다. 국보 도자기의 이미지와 작가가 작업실에서 사용하는 사물들의 이미지를 같이 묘사함으로써, 현실에서 전통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
주세균은 국민대학교 입체미술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Syart Gallery(2010), 브레인팩토리(2011), 오픈스페이스배(2013), 메이크샵 아트스페이스(2014), OCI 미술관(2015), 밈갤러리(2016)에서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경기도미술관, 몽고국립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클레이아크미술관, 스페이스K, 대만도자비엔날레, 서울대미술관, 영국 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 남서울미술관 등에서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난지창작스튜디오(2015), 네덜란드 EKWC(2016) 등의 레지던시에 참여하였으며 OCI 미술관의 ‘2015 OCI Young Creatives’에 선정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OCI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영국 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에 소장되어 있다.
AMC Lab is pleased to present Layered/Overlapped, a two-person exhibition featuring Meeyoung KIM and Sekyun JU. KIM studied Korean painting and oil painting, while JU studied sculpture and ceramic art. Each has been developing her/his own artistic practice by applying the different majors each studied. KIM uses a wet-on-wet painting technique, in which she applies layers of wet paint to previously applied layers of wet paint. Influenced by an oriental ink painting technique, she makes oil paint drip and run with speedy brush strokes. JU is searching for the interface between sculpture and ceramic art, and his conflict between fine art and craft is sublimated in his own style of art. He bakes pottery in the shape of traditional Korean ceramics and draws on the pottery with pencils, chalks, and crayons. He does not make ceramics just for practical use but only to pursue his artistic practice.
Meeyoung KIM (b.1984) projects moments of her daily life into her works. For example, she translated the moment when she experienced the spicy taste of chili flower at a restaurant into the painting Chili Flower. The artist’s intuition plays a pivotal role in her works. She writes that she does not plan much before starting a new work, but as soon as she touches the canvas with a brush, she begins painting swiftly. For KIM, painting is more a matter of “how to apply paint” than “what to paint.” She prepares a new work by underpainting the canvas light blue. This is an oriental ink painting technique, where a light application of ink on paper is the preparation for starting a new work. For KIM, starting a new work is like entering a new space, and underpainting gives her feeling of entering different dimensions. In this exhibition, KIM presents her ongoing series of The Painter’s Garden, The Painter’s Farm, and Pool, together with watercolor works she created in the artist-in-residence programs in Northern Europe early this year.
KIM received her BFA and MFA in Korean painting from Ewha Woman’s University, Korea. She obtained her MFA in painting from the Royal College of Art, UK. KIM has had solo shows at Gallery Dos (2012), Sophie’s Tree (2015), Space Chapter II (2015), l’espace 71 (2016), and Leehwaik Gallery (2017). She has participated in group shows at Ilmin Museum, Shinhan Gallery, ONE AND J. Gallery, Space K, Gallery Kiche, and Hakgojae Gallery, among others. She has participated in Finnish Artists’ Studio Foundation Residency in Finland (2018) and Cité des Arts Residency in France (2013), and will participate in SiM Residency in Iceland this July (2018).
Sekyun JU (b.1980) studied sculpture and ceramic art; he refined his skills while working at a ceramics factory. The gap between fine art and craft has been the source of agony for him, and he has tried to find solutions for it. Tracing Drawing, JU’s representative series, is drawn from patterns extracted from Korean national treasure ceramics, which he finds on the internet. He started this series to find answers to the question: “Does tradition last without change?” He disregards an original ceramics’ size and color and borrows only its patterns. He decides which part of the original image to take and how to draw that on his pottery. Sometimes, he must imagine and create parts that are missing from the original image. The ceramics created this way are brand new works, completely different from the source ceramics, although his work still reflects the tradition. This exhibition introduces his new series, Picture Diary (PD), in which images extracted from Korean national treasure ceramics overlap with images of his daily objects used at his studio. The new works implicitly reveal his thought on how to embrace the tradition.
JU obtained his BFA in sculpture with a minor in ceramics and his MFA in sculpture from Kookmin University, Korea. He has had solo shows at Syart Gallery (2010), Brain Factory (2011), Openspace Bae (2013), Makeshop Art Space (2014), OCI Museum of Art (2015), and Meme Gallery (2016). He has participated in group shows at the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the Mongolian National Modern Arts Gallery, the Kumho Museum of Art, the Clayarch Gimhae Museum, Space K, the 2014 Taiwan Ceramics Biennale, and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 among others. He has participated in several artist-in-residence programs including the SeMa Nanji Residency (2015) and European Ceramic Work Centre (2016). His works are housed in the Seoul Museum of Art, the British Museum, and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